외국인 증시 투자 혼돈…통계 차이에 주목

여의도동 케이비(KB)국민은행 딜링룸

지난 5월, 한 달간의 국내 증시를 둘러싼 외국인 투자 흐름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통계가 엇갈리면서 투자자들은 혼란 속에 빠졌습니다.


금감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5월 한 달간 외국인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1조3670억원과 1610억원을 순매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7개월 연속적인 순매수 행진으로,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긍정적인 시각을 반영한 것입니다.


반면,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통계는 이와 정반대였습니다. 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5월에 코스피에서 주식 1조3310억원어치를 순매도했습니다. 이는 전례 없는 '바이 코리아' 행진을 이어온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서며 국내 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러한 통계 엇갈림의 이유는 집계 방식의 차이에서 기인합니다. 금감원은 주식 결제를 기준으로 통계를 산출하는 반면, 거래소는 주식 체결을 기준으로 통계를 산출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거래일과 결제일 간의 시차로 인해 두 기관의 통계에는 차이가 발생하게 됩니다.



특히, 5월말에는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대규모 순매도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거래는 결제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금감원 통계에는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해 금감원은 거래소와는 정반대의 해석을 내놓게 되었습니다.


이 같은 혼란스러운 투자 현황 속에서 금융당국은 "글로벌 증시에서 엔비디아와 관련주만 나 홀로 상승하는 추세가 이어지며 국내 장 역시 매수세가 약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으로도 외국인의 투자 흐름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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