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 시장: 미 중요 동향이 결정적 변수로 부상

 

미국 금리와 중국 경기,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현재 본격적인 성장국면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최근 12월에는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21.8% 증가한 110억3000만 달러로, 2022년 9월 이후 15개월 만에 10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를 통해 "반도체 업종이 재고조정 국면을 벗어나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흐름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와 중국 경기 회복이 중요한 결정적 변수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불균형한 회복세가 계속되면 '차이나 런' 현상이 진정되지 않아 한국 수출경기의 강한 모멘텀이 유지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상현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의 강한 반등이 국내 수출경기와 증시의 강한 회복을 지원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중국 경기의 본격적인 반등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도체 업황의 추가 개선 가능성


현재의 긍정적인 흐름을 기반으로 미래 반도체 시장의 추가 개선 가능성도 높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AI 관련 수요의 증가와 대중화권 반도체 수출의 개선 등이 기저효과를 포함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대중화권(중국 및 홍콩) 반도체 수출의 회복 신호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2022년 10월 이후 20~40% 감소폭을 기록하던 중국 반도체 수출이 11월부터 플러스 증가율로 전환된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박상현 연구원은 "대홍콩 반도체 수출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것은 국내 주요 반도체 수출국가인 대중국, 대홍콩 및 대미국 수출의 동반 반등 현상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1월 대홍콩 반도체 수출액이 21억3000만 달러로, 지난 2021년 12월 이후 최고액을 기록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집니다.


결정적 변수: 미국 금리와 중국 경기


하지만, 국내 수출 경기가 더 강한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몇 가지 결정적인 변수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미국 기준 금리 인하'입니다. 이미 금융시장은 디스인플레이션을 바탕으로 한 미 연준의 금리 인하를 선반영하고 있습니다. 향후 발표되는 지표들이 이러한 기대를 충족시켜줄지 여부는 국채 금리 안정뿐만 아니라 디스인플레이션 컷(금리인하) 가능성에 크게 좌우될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중국 경기 반등 시그널'입니다. 지난 12월에도 대중국 수출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2.9%의 역성장세를 지속했습니다. 이는 미국 경제의 글로벌 경제 주도권 확대로 해석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중국 경기가 아직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을 반영한 것입니다.


박상현 연구원은 "경기와 증시의 업사이클이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미국 디스인플레이션 컷보다 중국 정책 불확실성 완화가 더욱 필요해 보인다"며 "정책 불확실성 해소를 통해 글로벌 자금의 차이나 런 현상을 진정시킬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긍정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했지만, 미 중요 동향이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향후 미 중 주요 동향에 주목하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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