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의 숨은 도전, 고금리에 맞서는 '리볼빙'의 실체

 '빚 돌려막기' 현상은 급증세


고금리에 대한 카드빚 '돌려막기'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서민 경제에 적신호


서민들을 위한 금융상품인 신용카드 리볼빙(결제액 이월 약정)이 고금리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서민 경제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 등 8개 카드사의 리볼빙 이월 잔액은 7조5115억원으로 전월 대비 419억원 증가하여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금리에 시달리는 서민들, '빚 돌려막기' 서비스로 숨통 찾아


고금리와 경기침체의 악재로 카드빚을 '돌려막기'하는 서비스인 리볼빙은 사용자들에게 일시적인 연체 방지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 리볼빙 서비스는 카드 대금의 최소 10%만을 갚고 나머지는 다음 달로 미룰 수 있는 서비스로, 카드 대금을 갚기 어려운 이용자들이 일단은 연체를 막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혜택에도 불구하고, 리볼빙 서비스는 높은 수수료로 약 17%에 이르는 금리를 부과하며 빚이 계속해서 불어날 우려가 있다.


카드론 대환대출도 급증, 은행 신용대출 어려워진 영향


리볼빙뿐만 아니라 카드론 차주들이 빌린 카드빚이 밀려 다시 대출을 받는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도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말 대비 1조5960억원으로 증가하여 서민들의 금융적 어려움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들은 연체율 상승으로 인해 신용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어 중·저신용자들은 카드사로부터 돈을 충당받기 위해 카드빚을 더 증가시키는 양상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은행 대출 심사에서 탈락한 중·저신용자들이 카드사로 몰리고 있다"며 이를 설명했다.


금융 당국, '빚 돌려막기' 급증에 경고 발령


은행들의 신용대출이 어려워지면서 '빚 돌려막기' 현상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무분별한 리볼빙 사용이 급격한 빚 부담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내년도 예산 집행 시 서민과 취약계층의 금융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라 밝혔다. 서민들의 금융적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의 필요성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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